도라지는 더덕과 함께 널리 알려진 초롱꽃과 식물입니다. 다년생이며 곧은 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줄기에 톱니 모양을 가진 잎이 3개 마주보며 달려있습니다. 키는 1~1.5m 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일본, 한국, 중국에 분포하며 그 외의 지역은 잡초취급입니다. 자생종은 꽃이 지고 그 아래에 씨방이 생기는데, 현재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모두 이것을 채취하여 기르기 시작한 것 입니다. 길경이라고도 합니다. 보통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데, 한국, 일본 및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흔히 자랍니다. 껍질을 벗기고 물에 불려서 쓴맛을 제거한 뒤 나물로 무치거나 삶아먹기도 하고, 약용으로도 쓰입니다.
자연 상태의 도라지 꽃은 보통 보라색이 많고 흰색은 매우 드물지만 재배 도라지의 경우는 흰색이 대부분입니다. 최근에는 원예용으로 개량된 분홍색 도라지도 있습니다. 언뜻 매발톱과 유사하게 생겨서 착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보통 폐나 기관지에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약방이나 한의사들이 말려서 팔기도 하며, 가끔 내과 병원에서 도라지 차를 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목의 염증 등을 진정시키는 약인 용각산도 주 성분이 도라지 가루입니다. 생약 성분이 들어간 약품의 주성분 중 '길경'이라고 표시된 성분이 바로 도라지입니다.
다만, 돼지고기나 굴하고는 궁합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고추장 양념을 해서 먹거나 고기와 같이 구워먹기도 합니다. 도라지차를 해먹을 때 깐도라지가 아닌 흙이 묻어 있는 생도라지를 사와서 물에 깨끗히 씻은 다음 껍질을 까지 않고 차로 우려내어 씁니다.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10년 넘은 도라지는 어설픈 인삼보다 훨씬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덕, 도라지는 두더지나 쥐의 피해가 심합니다. 때문에 더덕은 화분 등에 심고, 도라지는 3~4년이나 5년 주기로 옮겨 심습니다.
보라색 꽃을 지닌 도라지는 같은 색을 가진 잔대(혹은 딱주)와 자주 혼동하곤 합니다. 사전 지식이 없이 괭이만 들고 산에 갔다가 잔대를 캐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도라지는 3개의 잎이, 잔대는 4개의 잎이 마주 나 있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라지의 뿌리는 잔대보다 단단하고 질기다고 합니다. 같은 초롱꽃과라 약효도 비슷하고 요리법도 같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거나 먹는 깐 도라지는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깨끗이 씻고 다듬어져 압축팩에 담겨 수입됩니다. 무침으로 먹는 도라지는 이 도라지를 국내에서 찢은 것 입니다. 마늘까기와 함께 할머니, 아줌마들의 좋은 부업거리가 됩니다. 흙이 묻어있는 도라지도 운송기술의 발달로 수입이 가능해졌으므로 구입 시 국산과 혼동하는 걸 주의해야 합니다.
도라지꽃 설화에 따르면 도라지라는 소녀가 청년을 계속 기다리다가 그녀의 영혼이 도라지꽃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남매가 산에 갔다가 둘 다 추락사한 뒤 도라지꽃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도라지무침의 경우 먹어보기 전 까지는 진미채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진미채와 섞어놓은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