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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입니다. WHO가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명칭으로 바꾼 것 입니다. 변이 바이러스 발견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릅니다. 특히 델타 변이는 ‘E484Q’와 ‘L452R’라는 두 가지 변이가 한꺼번에 나타나 ‘이중 변이’로 분류됩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습니다. 중국에서는 식당 화장실에서 감염자와 14초가량 같이 있던 남성이 감염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 접촉자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2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코로나19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델타 변이의 독성이 강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존의 밀접 접촉자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잠복기도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예방 효과가 각각 59.8%와 87.9%에 이릅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잘 지켜야 합니다. WHO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습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 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도 최근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26일 신규 확진자가 1만8270명으로 2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열흘 만인 25일 이를 철회하고 다시 의무화했습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호주도 26일부터 시드니와 주변 지역을 2주간 봉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다른 변이보다 높지 않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7월에는 대규모 접종도 없는 만큼 방역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형 가운데 가장 위험한 델타 변이형이 진원지인 인도뿐만 아니라 영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 본격 확산하면서 백신이란 효과적 무기를 전장에 투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변이형이 서서히 그 세력을 불려가고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 모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 등은 델타 변이형 유행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자극하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또 델타 변이형의 확산을 계기로 그 대응 전략을 두고 정부 내에서 서로 반대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갈등을 부추기고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유도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한 뉴스통신사는 “코로나19 델타형(인도형) 변이에 더해 델타 플러스형 변이가 발생해 단시간에 감염 전파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하며 ‘단 14초 만에 감염’ ‘옆을 스치기만 해도 감염’ 등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 언론사뿐만 아니라 다수 언론사들도 유사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형은 코로나19 유행 시작 몇 달 뒤부터 나타났습니다. 영국에서 처음 나타난 알파형 변이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진원지인 베타형, 브라질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감마형 등 4가지 변이형이 대표적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리보핵산(RNA)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 변이가 잘 이루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변이는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예측된 바 있습니다. 다만 그 정확한 변이 정도나 변이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들 변이형들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보다 전파력, 즉 감염력이 더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델타형 변이는 알파형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 뒤 위중증으로까지 발전해 이로 인한 입원율도 델타형이 알파형보다 2.3배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우리 언론은 인도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인도 전문가가 “새로운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감염자 옆을 걸어가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같은 화장실에서 단 14초만 함께 머물렀음에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나 언론, 그리고 우리 언론 등 그 어디에서도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이나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나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이린 보도만 접할 경우 델타 변이형에 대해 매우 괴기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변이형 바이러스든, 일반형 바이러스든 14초가 아니라 1~2초 만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누군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고 그가 감염되지 않은 사람 코앞에서 서로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재채기를 하거나 크게 말하면 수백만 내지 수천만 바이러스 입자가 튀어나와 무방비 상태인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감염은 많은 부분 이처럼 순간적으로 일어납니다. 

중국과 인도의 델타형 감염 사례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고 대중이 오해를 하거나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식으로 해당 국가에서 다루어졌으며 이것이 우리나라 언론을 통해 다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전파됨으로써 우리나라 사람들이 델타형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감염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세계 각 나라가 변이형 바이러스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백신·치료제가 비변이형 바이러스 감염에 견줘 잘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형이 유행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영국과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 가운데 90% 안팎이 델타형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전체 감염 사례 가운데서도 델타형이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도 최근 델타 변이 위험 평가 보고서를 내 8월 말이면 유럽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속도로 델타형이 확산하면 머지않아 코로나 유행 균주의 자리바꿈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직 백신 접종이 미미한 나라가 많은 가운데 그런 일이 벌어지면 코로나 전쟁은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습니다. 

델타형 변이 확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각 나라, 나아가 세계 코로나 유행을 잠재울 수 있느냐 여부를 가름할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고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지난 접종자들에게는 추가로 접종(부스팅 샷)함으로써 항체 형성률과 유지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내년에도 전 국민을 접종할 수 있는 백신 확보에 지금부터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와 함께 백신을 맞았더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일찍 가장 높은 접종률을 기록한 이스라엘에서도 실외는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가 델타형이 유행하자 실내에서는 다시 마스크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두 차례 접종 받았더라도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밀집, 밀폐, 밀접 등 3밀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7월부터 5단계에서 4단계로 다소 완화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보다는 모임 인원이 늘어나고 영업시간이나 공연·스포츠 관람객들도 대폭 늘어납니다. 이와 맞물려 백신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자도 3분기에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방역에 느슨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며 이 때문에 코로나가 확산할 가능성이 상당하고 델타 변이형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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