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연일 역대 최다의 코로나 확진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97명이 나와 하루 확진자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20일에 이어 21일 10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 기록이 하루 만에 깨졌습니다. 하루 최다 확진 97명은 82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2월12일로부터 219일 만에 나왔습니다.
부산시는 “20일 오후와 21일 오전 사이 107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신규로 발생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하루 확진자 107명은 지난해 2월 첫 환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긴 것도 이날이 처음입니다.
이로써 이달 들어 발생한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113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월간 발생 확진자 수도 역대 최다입니다. 한 달 간 1229명의 확진자가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4월보다 확진자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전에는 월간 10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2월이 역대 최다 기록이었습니다.
그동안 월간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기간도 짧아졌습니다. 작년 2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0개월여 만에 월간 1000명을 넘었고 그 뒤론 4개월 만에 1000명 선을 깼습니다. 이번엔 월간 1000명 발생이 3개월 만에 깨졌습니다. 지역 감염 전문가는 “그만큼 연쇄·n차 감염 등이 차츰 쌓이고 퍼지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부산에선 지난 20일 확진자들이 나온 수영구의 A체육시설과 동래구의 B목욕탕에서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습니다. A체육시설은 8명이, B목욕탕은 2명이 각각 확진됐습니다. 이로써 A체육시설에선 총 11명이, B목욕탕에선 총 6명이 감염됐습니다. 사하구 C고교와 유흥주점 관련 연쇄 감염도 이어졌습니다. C고교에선 7명의 확진자가 나와 총 26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흥주점 관련 감염도 9명이 추가로 발생, 총 20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노래연습장 관련 확진자도 3명이 늘어 총 52명이 됐습니다.
시 방역당국은 “향후 감염 확산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평균 감염재생산지수가 지난 1주간 1.29로 그 전 1주의 0.89보다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주간 부산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57명이 나왔습니다. 이중 델타(인도발) 변이가 37명, 알파(영국발) 변이가 20명이었습니다. 델타 변이 37명은 해외입국 21명, 지역 감염 16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로써 부산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22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광주와 전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파와 델타 변이가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에서는 델타 변이 확진자와 관련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1일 광주·전남 방역당국에 따르면 광주지역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44명 입니다. 31명이 알파 변이(영국), 13명이 델타 변이(인도)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델타 변이 감염자는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된 확진자 2명과 광주·전남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 1명, 인천 남동구 가족 모임 관련 확진자 1명, 해외유입 5명, 감염경로 불분명 4명 등 입니다. 서울 마포구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60명에 달해 델타 변이 감염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남은 알파변이 29명, 델타 변이 27명 등 56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에만 알파 변이 9명, 델타 변이 16명 등 25명이 감염되는 등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광주·전남 지인모임 관련 광주 3001번 확진자와 접촉한 강진 주민과 완도 주민 2명, 여수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 관련 확진자 2명 등 n차 확진자도 발생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여수 소프트웨어 업체 관련 확진자가 26명이고 유치원 관련 확진자도 이 업체와 관련돼 추가 감염 가능성도 높습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체 관련 확진자 2명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고 유치원 관련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소프트웨어 업체와 연결돼 변이 감염자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전수검사 등을 통해 추가 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