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는 암발아 식물로서 어두운 환경에서 싹이 나는 식물이다. 가늘고 길쭉한 녹색의 잎을 베어 수확하여 채소로 먹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 가능하며, 특히 봄을 제철로 칩니다. 늦여름(7~8월)에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이 때는 부추의 맛이 떨어집니다.
부추는 1번 심으면 몇 년이고 잘라 먹을 수 있으며 키우고 몇 년 지나면 세가 약해지는데, 뿌리줄기가 자라서 지나치게 촘촘하게 난 탓이니 뿌리줄기를 뽑아서 다시 심으면 됩니다. 열매는 6개의 종자가 있고 한방에서 약재로 쓰입니다. 겨울이 되면 지면 윗부분은 죽고 뿌리가 동면을 하게 되는데 내한성이 워낙 강해 화분에 대충 심어두면 봄이 될 때 또다시 풀이 돋아납니다.
매운맛이 조금 있으며 불교에서 금하는 오신채 중 하나이고, 칼륨, 철분 등이 많이 있고 건강식 및 다이어트식으로 애용합니다. 소화가 정말로 안돼서 변기 속에서 자주 나옵니다. 대신 변비에는 아주 좋다고 합니다. 장은 음식물이 소화될 때까지 계속해서 연동 운동을 하는데, 소화가 안되는 음식은 계속 남아 있으니까 장이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한국 각지에서 재배 가능하기 때문인지 지역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다양하다. 충청과 동남 방언인 정구지(精久持)는 한자어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뜻을 풀어보면 정을 오래 유지시켜준다는 말인데, 주로 부부 사이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게으름뱅이풀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하도 쑥쑥 자라니 게으름뱅이라도 기를 수 있어서 라고 합니다. 또 다른 설도 있는데, 부추가 정력에 좋으니 이 풀을 남편이 먹으면 일하러 안가고 집에서 마누라랑 뒹구느라 게으름뱅이가 된다고 해서 게으름뱅이 풀이라고도 합니다.
부추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이 두메부추라고 알려져 있으나 두메부추는 멸종위기종이라서 야생에 나는 것을 뜯어먹었다가는 경찰서를 경험할 수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야생화 동호인과 일부 가정집에서 재배법을 개발한 덕분에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재배법이 존재하는데 멸종위기인 점에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멸종위기 판별 여부는 자생종 숫자로 따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야생에서는 매우 희귀하여 멸종위기종이지만, 인간의 손을 거쳐 숫자 자체는 풍부한 식물은 우리 주변에 꽤 많습니다.
피를 맑게 해 주는 건강 식재료로 유명합니다. 옛 의서들에도 좋은 평가가 쓰여 있으며,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타민과 무기질(특히 칼륨)이 많은 섬유소 덩어리이므로 많이 먹어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또한 비타민A와 C가 많아서 간해독에도 도움되어 간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베타카로틴의 항산화 설분이 다른 야채들 보다 많이 들어있어 세포 노화 예방에 도움됩니다.
이 특성 때문에 심혈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정력에 좋기로 유명해 가지고 중국에서는 음기를 돋우는 풀이라 해서 기양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정략에 도움되는 부추의 성분은 황화알릴로 정력증진 뿐만 아니라 비뇨생식기에 도움되는 성분입니다.
심지어 동의보감에서는 부추의 씨는 아예 비뇨기과약으로 쓸 수 있다고 했으니, 정말 정력에 특화된 식물입니다. "몽정이나 오줌에 정액이 섞여나오는 증상(유정)이 나타날 경우 부추씨를 살짝 볶아 먹으면 치료에 도움이 되며, 허리와 무릎의 기운을 따스히 하고 양기를 강화시켜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부추 자체에 대해서는 "온기가 가장 강한 식물이라 상시에(항상) 먹는 게 좋은 음식"이라고 극찬했습니다.
한국에선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나 겨울 부추는 주로 영남 지역, 여름 부추는 주로 경기도 지역의 생산량이 많습니다. 경상도 쪽에서는 정구지라고 부르면서 찌지미로 요리해 먹습니다. 동남방언에서 말하는 정구지찌짐을 서울에서는 부추전이라고 부릅니다. 경상도에선 파전보다 부추전이 더 유명합니다. 경상도의 포장마차나 분식점에서 찌짐이라고 파는 음식은 보통 부추전이고 파전은 전문적으로 팔지 않는 이상 드물다고 합니다.
또한 부추무침은 돼지국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으로 설렁탕에 깍두기와 필적하는 조합입니다. 부추김치, 부추전, 부추무침, 부추잡채 등으로 만들어 먹으며 국이나 찌개 등에 파 등과 같은 식으로 향신채소로도 많이 쓰입니다. 오리고기랑 딱 제격입니다. 파랗고 길쭉한 모양새 때문에 김밥속재료 중 푸른나물로 들어가거나 음식을 장식하는 부재료로도 많이 ㅆ입니다.
오이소박이의 주 속재료로 쓰이며 부추의 꽂대인 부추종은 중국에서는 요리해서 먹지만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습니다.
일본인들도 식용으로 곧잘 쓰며 지역과 요리 종류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도쿄의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나 볶음요리를 위한 야채모듬 묶음에 꼬박 들어가 있을 정도입니다. 서양의 경우, 미국에서는 거의 잡초 취급받는 반면 폴란드에서는 식재료로 꽤 애용되는 등 대우가 나라마다 다른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