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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19일 오전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한때 5만1000달러대로 14%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20% 폭락한 것 입니다. 비트코인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상장하기 직전인 지난 14일 6만5000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투기자산 평가 발언이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이후 6만3000달러 선을 다시 회복했지만 이틀 만인 지난 16일 터키 중앙은행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6만달러대로 또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18일 미 재무부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전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리기 시작한 것 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채굴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국 신장 지역의 정전도 이번 급락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굴 강도를 뜻하는 ‘해시 레이트’는 실제로 그간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초기 투자자 및 주요 경영진들이 회사 상장 직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들이 당시 매각한 주식 규모는 1296만5079주로 16일 시간외 거래 종가 344.38달러를 기준으로 46억달러(약 5조1300억원)가 넘는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앞서 정규거래에서 342달러에 마감했었습니다.

도지코인을 제외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10% 내외 폭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회사가 불법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루머와 코인베이스 상장 직후 회사 간부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 치웠다는 소식,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대규모 정전사태 발생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일단 미국 재무부는 일부 암호화폐 업체가 불법자금을 세탁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같은 루머에 대한 “코멘트 할 게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싼 인건비와 전기료로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인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정전사태가 난 것도 암호화폐 하락에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세계 비트코인의 절반 이상이 전기료가 싼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신장에서 채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신장에서는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을 정상적인 투자 자산 또는 결제 수단으로 인정해야 할지, 실체가 없는 투기 자산으로 봐야 할지를 두고 정부와 기업, 투자자 간 시각 차이가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를 막고자 이달부터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획재정부 등이 동원돼 불법 의심거래나 거래소의 불공정 약관, 외국환거래법 위반 거래 등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재무부의 '돈세탁 조사' 루머에 단시간에 추락했습니다.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주말 밤 갑자기 급락한 것은 미 재무부가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가상화폐를 이용한 돈세탁을 조사할 계획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트위터를 통해 번진 여파라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편 터키는 상품·서비스 비용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습니다. 터키 중앙은행은 16일 관보에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게재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과 정부의 관리 체제에서 벗어난 탈중앙화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를 표방하며 탄생했습니다. 비트코인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올해 테슬라와 주요 금융사들이 잇따라 결제 수단 또는 투자 대상에 비트코임을 포함했습니다. 여기에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가상화폐가 주류 시장에서 일부 인정을 받은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 투자자의 다수가 개인이고, 급격한 가격 변동성 탓에 개인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어느 정도는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블록체인 전문가는 "비트코인이 주목받던 이유가 '국가의 개입 없는 탈중앙화'와 자율적 기능에 의한 시장 작용이고, 그렇기에 투자했을 때 믿을 만하다는 것"이라며 "보호장치, 가격제한폭, 거래시간 제한 등은 비트코인이 처음 지향한 취지와 맞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비트코인 광풍이 일시에 꺼졌던 2018년 1월을 되돌아보면 당시에도 정부의 가상화폐 시장을 향한 경고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데 이어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고 언급하면서 가격이 급격하게 미끄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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