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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 번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 올렸습니다. 도지코인은 8일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3.82% 폭등한 66.83센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상최고치에 근접한 것이며 도지코인의 사상최고치는 지난 5일 기록한 68.39센트였습니다.

 

이날 도지코인이 급등한 것은 전일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유망하지만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한다"고 도지코인에 대한 언급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도지코인은 지난달 28일 머스크가 자신이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언급한 이후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재료가 소진되자 급락 반전했었습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언급함에 따라 꺼져가던 상승 동력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반반입니다. 그 발언의 요지는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가 유망하지만 투자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투자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에는 주목하지 않고 암호화폐가 유망하다에만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가 이 같은 발언을 한 이후 도지코인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 시각 현재 14%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이번뿐이 아닙니다. 머스크는 중요한 순간마다 도지코인에 대한 언급을 해 도지코인 가격을 여러 차례 끌어 올렸습니다.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16% 폭등한 787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도지코인이 올 들어 1만2000% 정도 급등하자 미국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제2의 도지코인을 찾고 있으며, 세이프문, 비체인 등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이 뜨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세이프문은 올 들어 약 2만% 폭등해 도지코인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강력하게 떠오르는 알트코인이 바로 세이프문입니다. 50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래퍼 릴 야치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세이프문이 급등할 것”이라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유명 유튜버인 제이크 폴도 야치의 트윗을 받아 자신의 구독자 400만 명에게 이를 전파했습니다. 세이프문은 지난 3월에 나온 알트코인으로 이들의 응원에 힙 입어 출시 이후 2만% 이상 폭등했고, 현재 시총이 약 37억 달러에 달합니다. 세이프문은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보상을 받는 방식입니다. 세이프문을 팔 경우, 파는 사람은 10%의 수수료를 내야 하고, 이는 기존의 보유자에게 돌아갑니다.

다음은 비체인이다. 비체인은 현재 시총 16위의 암호화폐이며 7일 오전 9시 현재 비체인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32% 급등한 21.47센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체인은 올 들어 약 900% 급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총이 139억 달러까지 불었으며 이제는 제법 알려진 알트코인이 됐습니다. 이외에 시총 70위인 디지바이트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도지코인(dogecoin)은 라이트코인을 바탕으로 하는, 도지(doge) 인터넷 밈을 마스코트로 채용한 암호화폐입니다. 도지코인은 발행된 지 한 달만에 결제 횟수가 비트코인을 초과하였으며,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과 인도 루지 팀의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부금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도지코인은 2013년 12월, 당시 인터넷 밈(meme·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소재로 인기를 끌던 일본 시바견을 소재로 해서,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개발했습니다. 처음에 "joke currency"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장난처럼 시작한 도지코인은 일본 개인 시바 이누를 마스코트로 사용합니다. 이 시바견은 인터넷에서 재미로 사용되던 그림이며, 같은 그림이 코인의 로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도지코인은 레딧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서 창작자의 기여를 인정하기 위한 팁 지불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던 밈(meme) 마스코트인 일본 시바견 이미지를 가지고 IBM 출신 빌리 마커스가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장난삼아 인터넷에 올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잭신 팔머가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개발됐습니다. 'Doge'라는 명칭은 dog(개)에 알파벳 e를 붙인 것입니다.

2013년 IBM 소프트웨어 개발자 빌리 마커스(Billy Markus)는 비트코인이 인기 끄는 걸 보고 자기만의 암호화폐를 만들기로 계획했습니다. 처음 이름은 비디오게임 '애니멀 크로싱(Animal Crossing)'에서 화폐로 사용되는 '벨'이란 이름을 따 왔습니다. 그때 마침 어도비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잭슨 팔머(Jackson Palmer)가 '도지(doge)' 밈(meme)을 보여주면서 이름을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마커스는 그의 의견을 수용해서 도지코인으로 코드를 수정했습니다. 빌리 마르쿠스는 IBM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였고, 잭슨 팔머는 어도비의 마케팅 담당자였습니다. 2021년 도지코인 열풍에 불을 지핀 장본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입니다.

2021년 2월 4일,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우리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도지코인의 가격이 50% 이상 폭등했습니다. 2021년 2월 10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작은 X(아들)를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올리며 구매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2021년 2월 20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녀들과 함께 도지코인 채굴기를 몇 대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는 "이베이에서 구입한 중고 채굴기일 뿐"이라며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지만 재미있는 가족 프로젝트였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5월 5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그의 부인 그라임스와의 사이에 첫아들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X Æ A-12 머스크'라는 기계 번호같은 이름을 붙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엑스 애쉬 에이 트웰브라고 읽습니다. A-12는 머스크가 좋아하는 록히드 A-12 초음속 정찰기에서 따왔습니다. 록히드 SR-71 블랙버드 정찰기의 전모델입니다. 2021년 3월 23일,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어는 4950만명에 달합니다. 전·현직 기업인 중 머스크보다 팔로어가 많은 인물은 빌 게이츠(5400만명)가 유일합니다. 투자 세계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셈입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피플세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7%는 한 번 이상 머스크의 트윗을 보고 투자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머스크의 열렬한 지지로, 2021년 들어서 도지코인 가격이 4600% 이상 뛰었습니다. 4월 최근 일주일 동안 485%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460억 달러(51조원)로 급증, 시총 6위의 암호화폐가 됐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제외하면 도지코인보다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바이낸스 코인, 리플 XRP 뿐입니다. 도지코인의 시총이 바클레이즈(시가총액 440억달러), 로이드(420억달러), 크레디아그리콜(430억달러) 등 영국과 프랑스의 대형 투자은행 시총을 넘었습니다.

 

2020년 도지코인의 가격은 0.002달러, 시총은 2억5000만달러(약 2780억원)였다. 1년 만에 1만8000% 이상 상승했습니다. 머스크는 "주요 투자자들이 도지코인을 팔면 내가 1달러에 사서 (가격을) 방어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2021년 4월 도지코인 가격은 0.2 달러 정도 됩니다. 4월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에서 "달에서 짖는 개(DOGE)"라는 트윗과 함께 관련 이미지를 게시했습니다. 이후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달(moon)은 가격 급등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16일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7조18억 원이었습니다.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15조5421억원), 4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14조9372억원)을 모두 넘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한 레딧에서 게임스톱의 암호화폐 버전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레딧에서 머스크는 '파파 머스크'(Papa Musk)로 불릴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를 '파파 머스크'(Papa Musk)로 부르며 따르는 개인 투자자들은 일찌감치 그의 트윗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도지코인을 사모았고, 2021년에 들어서만 1500% 폭등이란 기염을 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21년 4월 13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머스크 CEO에게 "(더 많은 투자자가) 도지코인에게 더 쉽게 접근(투자)할 수 있도록 코인베이스가 도지코인을 상장시켜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습니다. 머스크는 "그렇다"고 짧은 답변을 남겼으며 그 직후 도지코인 가격이 2배 올랐습니다.

 

4월 13일 기준으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베이스에서는 도지코인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 바이낸스, 한국 최대 업비트에서는 가능합니다. 코인베이스 정책이야 회사가 독립적으로 정하겠지만, 머스크는 코인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곧 코인베이스에 도지코인이 상장될 것을 예상할 수 있으며, 상장 소식에 다시 가격이 급등할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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