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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효험을 보여준 것으로, 이날 소식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 폭등 출발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화답했습니다.

제일약품의 지주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가 화이자 관련주로 불리는 제일약품의 상승세에 덩달아 급등했습니다. 10일 기준 제일파마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6천150원(24.75%) 상승한 3만1천 원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임상3상 결과 90%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고 9일 중간 발표했습니다. 

이에 국내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되는 제일약품이 이날 강세를 보였는데, 제일파마홀딩스는 제일약품 지분의 49.64%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제일약품 수장을 맡고 있는 성석제 대표이사는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이며 제일약품이 판매하는 의약품의 상당수는 한국화이자 제품입니다. 

화이자는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고 CNBC방송이 전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 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줍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 입니다. 

이날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인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내놓은 중간 결과로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3천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했습니다. 

그 결과 두 실험군을 통틀어 현재까지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습니다. 임상시험에서 나온 확진자의 90% 이상이 플라시보를 투여한 실험군서 발생했다는 뜻 입니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시점은 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후로,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는 28일 뒤라고 화이자는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깁니다. 그러나 백신의 장기간 안전성과 효험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화이자 백신의 중간 결과에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특히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내 감염학 분야 전문가들은 해당 백신이 심각한 질병이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감염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인지, 노인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등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실험 결과의 백신으로서의 상용화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 다른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불라 CEO는 "전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자평했습니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화이자는 밝혔습니다. 지난 7월 27일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은 총 164명의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진행될 방침입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1천500만∼2천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2회 투여 기준)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만들어낼 전망입니다.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현될 경우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지 12∼18개월만으로 세계 백신 개발사에서 최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됩니다. 지금까지 최단기간에 개발된 백신은 지난 1967년에 4년여 만에 승인된 볼거리 백신이라고 CNBC는 전했습니다. 

그레고리 폴란드 로체스터 백신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실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현재 보여줄 수 있는 결과 중에서도 가장 초기 단계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고령, 중증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효능 분석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AP통신도 해당 백신의 고무적인 측면을 언급하면서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이자 백신)연령대가 높은 그룹 등에서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 세부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AP통신은 화이자가 다른 감염학자, 과학자들이 참고할만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논문 등에 발표된 효과가 화이자의 입장을 담긴 보도자료인만큼 확대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또 주요 외신은 화이자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더라도 배포 시기, 방식 등 상용화하기까지 적지않은 난관이 남아있다는 측면에서 아직 흥분하기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화이자는 이달 셋째주 FDA에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낼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백신이 배포 전까지 엄청난 물류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례와 마찬가지로 실제 백신은 유통과정에서 저온 보관이 필요해 포장, 유통관리가 어렵습니다.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은 섭씨 영하 70~80도의 저온에서 저장해야 하며, 백신을 용기에서 꺼낸 뒤에는 섭씨 2~8도에서 최대 하루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경우 폭발적인 수요를 현재의 백신 유통 체계를 감당할 수 있을 지도 관건입니다.

이번 결과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실시한 임상3상 시험에서 얻은 초기 데이터를 중간 분석해 나왔습니다. 연구자들은 두차례의 백신 또는 위약을 투여한 대규모 실험 대상자 중에서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의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백신 접종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률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고 90% 이상은 위약(소금물)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화이자 측은 정확한 세부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충분한 기대를 걸어도 좋다는 의견과 함께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이 엇갈립니다. 국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화이자가 제공한 정보가 중간 결과라는 점에서 추가 임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90% 효과라는 것은 백신 사상 이례적으로 좋은 효과를 가진다고 볼 수 있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면서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며, 93% 효과를 보이는 홍역 백신 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중론적 입장도 있습니다. 백신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전문가인 하석훈 박사(메디노 생산본부장)는 이번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중간 임상 결과 발표를 두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90% 예방효과를 가진다고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면서 "(화이자 중간결과 발표)여기서의 데이터가 백신을 접종받은 참여자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 비율이 90%였다는 것인지, 가짜약(플라시보) 대비 그 정도 효과였는지 등에 따라 수치는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백신에 대한 임상 디자인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하 박사는 "코로나19 임상 대상자를 현재 94명에서 대폭 확대했을 때 진짜 효과를 가지는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임상3상 결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 박사는 "백신의 첫째 이슈는 바로 ‘안전성’"이라면서 "보통 백신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지병이 있거나, 고령자 등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 테스트가 완료된 것이 아니다. 추가 임상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1500만∼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2회 투여 기준)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만들어낼 전망입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효능이 있고, 면역이 1년 이상 지속된다는 중간 분석 결과가 나온 가운데 상용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이 내려지더라도 초기에는 공급 물량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화이자는 이미 백신 생산을 시작해 연말 전에는 배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올해 말까지는 전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5000만회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신 접종이 두 차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2500만명만 올해 안에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화이자는 내년에는 최대 13억회 분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선 의료진과 고위험군에게 가장 먼저 백신 투여를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순서가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미국 보건당국은 일반인들도 접종을 받으려면 내년 여름 정도는 돼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일상생활에서의 방역 노력이 당분간 더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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