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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일로부터 1년이 되는 20일 경북 안동시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 시찰 및 관계자를 격려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백신 원액 제조 및 충진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보건복지부와 3자 간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공급에 관한 협력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 공장에서 위탁생산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서도 공급될 예정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국민에게 접종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생산되는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백신 생산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종사자들을 격려했습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3교대 24시간 순환 근무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생산된 백신 원액을 유통·접종 가능한 최종 완제품으로 제조하는 완제 조제실에서 라벨링 → 포장 → 일련번호 부여 순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공정을 참관한 뒤, QC(Quality control, 품질관리)실험실에서는 가스 크로마토그라피·함량분석기 등의 장비를 활용한 원액 성분분석 등 백신 품질 검사과정을 살펴봤습니다.

공장 시찰후 진행된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되고 있는 백신을 보면서 코로나19를 조만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태원 SK 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영상참석),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CTO(최고기술경영자),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 등이 함께 했습니다. 

영상으로 간담회에 참여한 안재용 대표는 백신 위탁생산 현황과 자체 개발 백신 현황을 소개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도 이미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진행 중 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Stanley C. Erck) 대표이사와 영상 회의를 진행하면서 노바백스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기술 이전  및 추가 생산을 포함한 국내 공급 방식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해 8월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 3자간 협력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체결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술 이전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의 기술계약이 완료되면 SK는 기존 위탁생산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물량을 생산하고, 정부는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을 선구매하여 국내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청와대는 또한 이번 기술 이전 계약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정부는 약 2천만 명분의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재 확보 예정인 물량은 COVAX(코백스, 1천만 명), 아스트라제네카(1천만 명), 얀센(6백만 명), 화이자(1천만 명), 모더나(2천만 명) 등 5천6백만명 분 입니다.

청와대는 또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은 여타 방식의 백신에 비해 보관·유통이 쉽고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노바백스 백신 추가 확보는 새로운 백신 플랫폼을 추가한다는 의미와 아울러 올해 뿐 아니라 내년도 안정적인 예방접종 시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합성항원 방식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으로 자궁경부암·B형간염 등 타 백신에 이미 활용된 기술이다. 보관·유통이 용이(2~8℃ 냉장보관 가능) 한 점 등도 장점입니다. 

지금까지 확보된 백신 플랫폼은 바이러스전달체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제품 그리고 mRNA 방식의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기술 이전방식을 통한 백신 생산은 가장 기초적인 위탁생산 방식을 넘어 우리 기업이 백신 개발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정부가 끝까지 지원하여 반드시 국산 백신 개발이 성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노바백스의 백신 구매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12일 전해지면서 백신접종을 기다리는 국민적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노바백스 백신의 특성상 코로나19 백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큰 까닭입니다. 노바백스 백신은 해외에서 승인된 다른 백신들과 달리 널리 쓰이던 단백질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고, 후천성면역결핍증(HIV) 환자 등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영국 등에서 승인된 3사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mRNA를,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침팬지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활용했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3사 백신은 모두 유전정보를 인체에 주입해 우리 몸이 항원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생산한 항원을 면역세포가 인식해 항체를 생산하고 면역을 활성화하는 것 입니다.

반면 노바백스 백신 ‘NVX–CoV2373’은 재조합 단백질 플랫폼 기반으로 한 백신입니다. 단백질 백신은 말 그대로 항원 단백질을 직접 몸에 주입해 항체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불활화 백신과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단백질의 정보를 담은 유전자를 곤충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 끼워 넣었습니다. 이후 곤충세포를 바이러스에 감염시켜 곤충세포가 스파이크단백질을 대량생산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스파이크단백질을 정제한 뒤, 사포닌 기반 면역증강제인 ‘매트릭스-M’을 첨가해 백신을 제작했습니다.

노바백스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것은 바로 단백질 기반 백신이라는 특징 때문입니다. 단백질 기반 백신은 기존 B형간염 백신 등에서도 널리 쓰이던 플랫폼으로, 상대적으로 인체에 대한 안정성을 담보하기 용이합니다. 영하 수십 도의 초저온 콜드체인이 필요한 mRNA 백신과 달리 2~8도의 냉장 보관만으로도 운송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위탁생산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는 노바백스의 내부 사정과도 연관돼 있습니다. 노바백스는 2019년 회사 재정 악화로 미국 내 생산시설들을 매각한 탓에 생산력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위탁생산이 용이한 단백질 재조합 방식을 전략적으로 택했다는 것 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바백스는 지난해 5월 체코의 백신 생산시설을 인수한 데 이어, 인도의 세럼 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 및 우리나라 SK바이오사이언스 등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생산력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현재 노바백스는 전 세계에서 총 3개 임상시험을 진행 중 입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2b상을 비롯해 지난해 9월 영국에서 시작한 임상3상, 그리고 지난해 12월 미국‧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서 개시한 임상3상 등 입니다.

한편 노바백스 백신 계약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 수급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까닭입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의 계약 이후 백신 원액을 생산 중 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안동 백신 공장에서 노바백스 백신 원액을 생산하고 있다”며 “아직 바이알(접종용 유리병)로 개별 포장하는 완제품 생산에는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위탁생산의 특성상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을 완료하고 세부사항을 공개한 뒤에야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물량의 국내 공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는 현재 계약 상황에 대한 대외적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성명을 통해 “확정되지 않는 사항으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확정되는 대로 최대한 투명하고 신속히 밝히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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