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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는 과일 중에서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지라, 달콤하다기보다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이 아보카도 특유의 고소한 맛을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효율이 좋진 않지만 기름을 짤 수도 있을 정도로, 이것보다 지방이 많은 과실이라곤 올리브나 마카다미아 정도가 고작입니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으로 묘사하자면, 갓 수확한 아보카도의 풍미는 익히지 않은 밤이나 엄청 큰 잣과 비슷합니다. 한편 후숙된 아보카도는 계란 노른자나 삶은 감자처럼 고소하면서 탄수화물에서나 느낄 수 있는 미미한 단 맛이 납니다.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과일들의 단 맛을 상상하고 먹는다면 크게 실망할 것 입니다. 아예 상한 거로 느낄 수 있는데, 그거 아주 잘 익은 평범한 아보카도입니다. 과일보다는 차라리 곡물이나 견과류를 상상하며 먹는 편이 낫습니다. 

후숙 된 아보카도의 질감은 물기 없는 멜론이나 바나나와 비슷하고, 또 버터처럼 부드러워 빵에 펴발라 먹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별명 중 하나가 "숲 속의 버터" 입니다. 그러나 버터와는 차별화된 특유의 과실 풋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 만든 소스로는 주로 부리또나 타코, 나초 칩 등에 곁들여 먹는 과카몰리가 있습니다.

너무 익어버리거나 오래되면 쓴맛이 나게 되므로 주의를 요하며, 이미 그렇게 돼 버렸다면 과카몰리로 만들어 먹으면 좋습니다. 반면에 너무 덜 익으면 딱딱해서 먹기도 힘들고, 자칫하다 손질과정에서 다칠수 있으니 검게 변해서 익을 때까지 상온에 두고 기다립니다.

 

중독성이나 높은 지방함량 때문에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적정량의 아보카도는 각종 견과류들처럼 체중 감량, 특히 복부 비만 해결에 도움을 주는 강력한 식품입니다. 그 중 영양 저널 (Nutrition Journal)에 실린 한 연구를 보면 아보카도를 먹으면 미네랄과 섬유질과 비타민 A, D, E, K, 마그네슘과 칼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므로 ‘음식량을 줄이지 않고도’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바로, 포만감은 높이고 식욕은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식사 때 아보카도를 함께 곁들이면, 식후 3시간 동안 포만감은 26%정도 늘릴 수 있는 반면, 식욕은 40%나 줄일 수 있습니다. 심장 및 혈관에도 좋다고 하며, 루테인도 들어있기 때문에 눈에도 좋다고 합니다. 또 오메가7이 함유되어 있는데 콜라겐 재생에 도움되며 항염증 작용을 하기에 피부에도 좋습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건강에도 좋습니다.

다만, 칼로리 자체는 꽤 높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보카도 한 알이 약 300킬로칼로리로, 대략 밥 한 공기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유익한 영양소가 많다고 해도 고칼로리임에는 틀림없으며 많이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집니다. 아보카도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대개 5분의 1개 입니다.

또한 지방함량이 많다 보니 소화기관이 건강하지 못하면 과량섭취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고칼륨 음식이라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이나 아동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목 뒤가 후끈후끈하거나 섭취 후 체한 느낌이 들면 다량 섭취를 자제해야 합니다.

페르신(persin)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물에게 함부로 먹이면 안 됩니다. 특히 새나 되새김질을 하는 소 같은 반추동물에게는 절대로 아보카도를 주면 안 됩니다. 개와 고양이의 경우 페르신이 큰 악영향은 없다고 하는데, 애당초 아보카도는 지방이 너무 많습니다.

미국 생산량의 95% 가량이 원산지인 멕시코 인근인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재배됩니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대명사와 같은 과일이며, 고로 캘리포니안 접두사가 붙는 음식이라면 대부분 아보카도가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허나 재배량이 많은 미국에서도 손바닥만한 과일 하나에 최소 $1이나 하는 비싼 과일입니다. 2019년 말 수도권 대형마트 기준 2개들이 3~4천원 정도로 이전보다는 저렴해진 편 입니다. 

이런 가격 때문에 어지간한 토핑은 다 공짜로 얹어주는 미국에서도 아보카도 추가는 돈을 받는게 일반적이며 그럼에도 항상 마트를 가보면 수 많은 중독자들로 인해 높이 쌓아둔 아보카도의 절반정도는 항상 저녁이 되기 전에 사라져 있습니다. 넓게 썰어서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참치 뱃살을 먹는 기분이 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냥 적당히 간장이랑 같이 먹으면 꽤 먹을만하다고 합니다.

 

 

마가린 비빔밥처럼 아보카도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그럭저럭 먹을 만합니다. 또는 간단한 반죽을 묻혀서 전이나 부침을 해서 초간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입니다. 생각보다 기름지고 고소해서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마트 등에서는 아직 껍질이 완전히 초록색인 것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아직 덜 익은 것이므로 지금 먹으면 안 됩니다. 아직 새파란 바나나를 먹으려고 하는 셈이며 정 먹고 싶다면 전자렌지에 1~2분 정도 돌려서 먹습니다.

상온에 2-3일 정도 방치하고 최소한 껍질의 2/3 이상이 진한 갈색으로 변하고 껍질째로 눌러 보아 살짝 말랑한 느낌이 들면 다 익은 것이니 그때 먹으면 됩니다. 더 간단한 방법은 꼭지를 살짝 건드려보는 것 입니다. 꼭지를 건드려보았을 때 힘없이 떨어질락말락 하면 적당히 익은 것이며 안 익은 것의 경우 꼭지가 단단하게 붙어있습니다. 다만 익기전에 꼭지가 빠진 아보카도는 이 방법으로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너무 오래 두면 검게 변하면서 안쪽에 검은 반점들이 생겨납니다. 이렇게까지 되면 곯아서 맛이 없습니다. 껍질을 벗겨놓은 아보카도는 산소와 반응하여 빠른 속도로 검게 변색되는데, 만일 아보카도가 커서 반만 잘라 먹은 경우, 나머지 절반은 껍질을 벗긴 양파와 함께 보관하면 변색을 늦추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자를 때는 씨앗에 칼날을 대고 둥글게 돌아가며 칼집을 낸 다음 비틀어 열면 됩니다. 이러면 한쪽에는 씨앗이 남는데, 여기에는 칼날을 박은 후 비틀면 간단히 분리됩니다. 그 다음 수저로 껍질과 과육 사이를 한번 훑어주면 간단하게 떨어집니다. 너무 익으면 과육이 뭉개지기 쉬우니 주의해야하며 혹은 그냥 껍질을 벗기지 않고 숟가락으로 파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은 침투력 때문에 우중충하고 생기 없는 피부를 개선하는 크림과 마사지 오일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이뇨 작용이 있는 잎을 우려내서 마시면 간을 깨끗하게 하고 고혈압을 낮춥니다. 수피와 잎은 위, 가슴병 치료, 생리기간 조절에 쓰입니다. 씨앗은 설사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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