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on)은 콘텐츠 거래를 위한 암호화폐입니다. 중국어로는 보창비라고 하며 중국의 저스틴 선(Justin Sun, 손우신)이 개발했습니다. 트론의 화폐 단위는 TRX입니다. 2014년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설립된 트론(TRON)은 콘텐츠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입니다. 트론은 2017년 4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시작된 글로벌 방송 플랫폼이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 6월 1일부터 트론은 기존의 이더리움 체인에서 분리되어, 오딧세이 2.0이라는 트론의 메인넷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기존의 ERC-20 토큰의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였는데, 이 때 동일한 개수의 새로운 트론 블록체인 코인인 TRX(화폐단위)와 교환되었습니다. 이로써 트론은 트론 프토로톨과 트론 가상머신(TVM; Tron Virtual Machine)을 사용해 디앱을 운영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트론의 목표는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개발자나 광고주들이 중개업자 없이 사용자들과 직접 거래함으로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입니다.
중앙집중식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트론의 작은 목표에 불과합니다. 트론의 더 큰 목표는 인터넷과 블록체인을 통해 하나의 분산된 플랫폼 생태계에서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완전히 새롭게 재형성하는 것입니다. 트론은 베이징과 샌프란시스코에 이중 본사를 두고 있으며, 3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트론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세계 13위의 암호화폐로서, 시가총액은 12억 달러, 약 1조 3000억원 입니다.
트론의 창시자이자 CEO인 저스틴 선(Justin Sun)은 유명 경제잡지 포브스(Forbes)에서 "아시아를 움직이는 주목할 30대 이하 창업가 30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저스틴 선은 전 중국의 리플 대표로 활약했으며, 1,000만 명이 사용하는 중국의 스냅챗이라고 불리는 페이워(Peiwo)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저스틴 선은 중국 베이징대학과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저스틴 선은 알리바바 그룹이 설립한 대학인 후판대학도 졸업하여, 마윈(Jack Ma)의 제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중국 최대 채굴사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와는 베이징대학 선후배 사이로서, 좋은 인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상에 블록체인 기술과 트론의 프로토콜로 분산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사용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하여 블록체인에 게시하고, 저장 및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저장된 콘텐츠들은 트론의 플랫폼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배포되어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용자들은 트론 코인으로 인터넷 라이브 쇼,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모바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구입하고 배포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트론의 과제 중 하나는 "콘텐츠를 어디에서 보여줄 것이냐"는 점인데, 이는 저스틴 선이 설립한 페이워(Peiwo) 앱과 호환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트론은 2018년 초 중국에서 가장 큰 오디오 콘텐츠 커뮤니티인 페이워 앱과 결합했습니다. 페이워 앱의 핵심 사용자 층은 16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이들이며, 그들은 중국의 주요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그리고 선전뿐만 아니라, 북미, 서유럽, 일본, 한국, 호주 그리고 전 세계 곳곳의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라이브 방송 콘텐츠를 바탕으로 페이워 앱은 젊은 세대에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플랫폼 상의 암호화폐 시스템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인터넷 방송과 달리 화면이 아닌 목소리만으로 진행되는 페이워의 특성에 따라, 이용자가 부담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트론을 통해 보상을 받는 시스템으로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스틴 선의 주장입니다.
블록체인이 정상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블록을 만들어 체인에 연결해야 합니다. 이 때 "누가 새로운 블록을 만드느냐"라는 문제 해결을 위한 알고리즘을 합의 알고리즘이라고 g합니다. 트론은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으로 블록을 생성한다. 원래 트론은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을 목표로 했으나, 메인넷을 오픈하면서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위임지분증명 방식의 경우, 작업증명(PoW) 방식과 같이 모든 노드가 서로 경쟁해 블록을 생성하는 대신, 선택받은 소수의 특정 노드가 마치 이오스(EOS)의 블록 생성자(BP)처럼 거래 내용을 검증하여 블록을 생성합니다.
트론(TRX)의 경우, 이오스의 BP와 동일한 역할을 하는 블록 생성자들을 슈퍼 대표자(SR; Super Representative)라고 부릅니다. 트론을 소유한 사용자는 누구라도 슈퍼 대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슈퍼 대표자 후보자는 트론 커뮤니티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100명 중에서 선택됩니다. 선거는 24시간마다 개최되는데, 모든 트론 소유자가 24시간마다 투표로 선출한 27명이 슈퍼 대표자가 됩니다.
2018년 6월 말 100만 명이 넘는 트론 생태계 참여자들의 투표로 총 27명의 슈퍼 대표자(SR)가 선출되었습니다. 슈퍼 대표자에게는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으로 1개 블록 생성마다 32트론(TRX)이 지급됩니다. 한국에서 트론 슈퍼 대표자(SR)로 선발되었던 트론코리아(Tron Korea)는 중국 커뮤니티와 한국 트론 이용자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등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트론코리아는 슈퍼 대표자 권한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단순히 블록을 생성하고 토큰 보상을 받는 것 이상으로 큰 책임감을 가지고, 트론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커뮤니티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블록체인 투자사 시니하인벤처스(Cinneamhain Ventures) 파트너 아담 코크란(Adam Cochran)은 트위터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론이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습니다. 그 설명에 따르면 작년 봄 뉴욕의 한 단체가 트론재단을 상대로 증권 사기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그해 12월, 트론재단은 해당 케이스가 사법적으로 관련이 없고 직접 판매도 아니라며 소송 기각을 신청했습니다. 이 소송의 핵심은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 소유의 두 미국 법인(폴로닉스, 비트토렌트 거래소)과 관련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폴로닉스는 2019년 12월 TRX를 상장한 후 KYC/AML 요구 없이 하루 1만달러까지 입출금할 수 있는 레벨1 계정 신설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아무런 인증 없이 최고 50배 레버리지로 암호화폐 선물거래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앞서 미국 규제당국이 비트멕스를 기소한 이유와 같습니다. 게다가 폴로닉스 운영진은 미국에 기반을 둔 상태입니다. 비트토렌트의 경우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있어 미국 증권법 영향을 받습니다. 트론은 트론 기반 렌딩 앱과 도박 앱을 홍보해왔는데, 만일 블록체인이 충분히 탈중앙화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앱들은 미국에서 불법 상품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모든 조사가 부정적인 조치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해당 조사는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으며, 현재 사안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과 관련 문제가 이미 해결됐을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론 창시자 저스틴 선은 "트론재단은 싱가포르 소재 재단으로 미국 국경 안에 위치하지 않는다. 나아가 트론은 ICO 당시 미국인에게 TRX를 판매하지 않았다"며 "트론 재단은 미국 당국 조사 리스크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또한 TRX는 글로벌 유명 법률사무소 등을 통해 증권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에 대한 법률소견서도 소지하고 있다. TRX가 미국 거래소에 상장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컴플라이언스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스틴 선은 본인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트론 재단, 본인, 비트토렌트 그리고 우리와 관련된 그 누구도 어떤 국가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 또한 트론을 향한 어떤 규제기관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을 기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론은 2018년 7월 30일 트론 가상머신(TVM) 베타 버전을 론칭해 한 달 간 테스트를 거쳐 8월 30일 메인넷에 트론 가상머신(TVM, Tron Virtual Machine)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트론 가상머신은 트론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설계된 경량의 튜링완전 가상머신입니다. 트론 가상머신은 수백만 명의 글로벌 개발자들에게 효율적이고, 개발자 친화적이며, 최적화하기 쉽고, 안정적인 블록체인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트론은 고유의 가상 메모리 메커니즘을 설계해 실제 사용된 메모리 양을 크게 줄이고, 개발자에게 거의 무제한 메모리 용량을 제공함으로써 디앱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컴파일러 최적화를 통해 코드를 더 높은 효율성으로,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으므로 리소스를 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령어 세트를 최적화함으로써 사용자는 스마트 계약에서 투표, 동결, 거래 및 기타 기능을 쉽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론 가상머신은 메모리, CPU 등의 베이스 개념을 차단하여 사용성을 최대로 높이면서, 디앱 개발에 필요한 학습 비용은 대폭 낮추었습니다. 이렇듯 트론은 생태계 확장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블록체인 전용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